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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위의 호텔’ 대한항공 보잉 747-8i 작성일 : 2016-06-08 12:39

관리자 조회수 : 2547
- 대한항공이 2015년 8월 인수해 운영 중인 보잉 747-8i 항공기. 
- 프레스티지 클래스에 장착된 프레스티지 스위트 좌석. 
- 이코노미석에 적용된 뉴 이코노미 좌석.  
- 퍼스트 클래스에 장착된 코스모 스위트 2.0 좌석.대한항공 제공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며 날로 경쟁의 강도를 더해가는 항공시장에서 기내 서비스의 고급화와 차별화는 항공사 최대 과제가 됐다. 운항 항공기 성능 개선은 기본이고 기내 조명까지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는 게 요즘 항공업계의 새바람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신 항공기 운영 면에서 우리나라 최대 국적사인 대한항공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대한항공이 5월 현재 보유한 여객기 131대의 평균 비행기 나이(기령)은 약 9년으로 국내에서 가장 낮은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종은 단연 최첨단 기술로 연료 효율성을 한층 높이고 소음과 탄소를 대폭 줄인 보잉 747-8i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 8월 보잉 747-8i 1호기를 인수해 현재 6대를 운항하고 있다. 2017년까지 4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게 대한항공 측 계획이다. 

보잉 747-8i 항공기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능부터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단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하고 최대 14시간에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이는 보잉 747-400보다 2386㎞ 더 운항할 수 있는 수치다.


 

또 보잉 747-400과 비교했을 때 항공기 중량의 70%에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 항공기 자체의 성능과 엔진 성능의 향상과 맞물려 기존 보잉 747-400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줄었다.

747-8i는 날개 디자인에도 효율성을 담았다.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의 윙팁(Wing Tip) 대신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한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을 적용했다. 이로써 날개 면적을 6% 늘려 연료 효율이 개선됐다. 신기술이 적용된 엔진 덮개 장착으로 항공기의 소음도 30% 대폭 줄였다.


 
이코노미석이 ‘뉴 이코노미(New Economy)’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된 점도 보잉 747-8i의 강점이다. 새 좌석은 인체공학적 설계로 기존 이코노미석 대비 좌석 두께를 1㎝ 줄이고 등받이를 오목하게 파 좌석의 앞뒤 간격을 2㎝ 더 확보했다. 좌석 뒷면을 줄여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극대화하고 등받이를 뒤로 기울일 경우 방석이 앞으로 이동하도록 설계된 점도 눈에 띈다. 이코노미 좌석에서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로 꼽힌 앞사람의 움직임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다. 

프레스티지 클래스에는 ‘프레스티지 스위트(Prestige Suites)’ 좌석을 장착했다. 좌석 사이에 개인용 칸막이를 장착했으며 복도 쪽의 칸막이 크기는 대폭 키워 타 항공사의 일등석에서나 가능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이밖에 대부분 항공사에서 일등석에만 제공되는 오토만(Ottoman·발걸이로 쓰이는 등받이 없는 쿠션 의자)을 제공하고 승객들이 복도를 진입할 때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개인 통로 공간을 개인 좌석에 할당하기도 했다.

퍼스트 클래스에 장착되는 ‘코스모 스위트 2.0(Kosmo Suites 2.0)’ 좌석은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면서도 한층 넓은 공간과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나만의 공간’을 구현했고 좌석 상부를 개방해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좌석을 침대로 사용할 경우 팔걸이가 침대 높이에 맞춰 낮춰지게 돼 좌석 폭이 20㎝ 늘어나기도 한다.

대한항공 측은 보잉 747-8i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FE·In-Flight Entertainment System)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 좌석의 모니터 화면을 스마트폰과 동일한 정전식 터치 스크린으로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고 특히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 리모컨(Handset)은 스마트폰처럼 터치가 가능한 제품으로 변경했다.

객실 내부의 편의성 또한 돋보인다. 보잉이 최신형 항공기에 선보이고 있는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Boeing Sky Interior)를 장착해 유선형 디자인의 천장과 선반이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과 느낌을 연출한다.

다양한 색상의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 조명으로 이륙, 일몰, 일출, 영화 감상, 취침, 착륙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객실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들을 지속해서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