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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LCC 시장 격변…치열한 경쟁구도 작성일 : 2019-03-16 16:21

김서영 조회수 : 669

정부가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에 항공운송면허를 내주면서 국내 LCC 시장에 경쟁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룬 기존 LCC 업체들은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에어, 제주항공은 지난해 1조원 매출을 넘으면서 국내 제3항공사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지만 신규 LCC 진입에 따른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플라이양양 항공기 이미지 (제공=플라이양양)>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신규 항공운항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 에어프레키아, 플라이강원은 1년 내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신청하고, 2년 내에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 

 

국내에 신규 운항면허를 받은 항공사는 2015년 말 에어서울 이후 3년여 만이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재수, 삼수를 거쳐 부족했던 점을 보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국내 LCC 업체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LCC 업계에서는 당초 신규 먼허가 1개 또는 2개 업체에 발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국내 LCC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고, 국토 면적이나 국민 수 대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3곳이 신규 사업자 지위를 갖추게 되면서 기존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차세대 항공기 B737 MAX (제공=제주항공)> 


지난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진에어는 2017년 영업이익률이 11.1%에 달했지만, 지난해 6.1%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역시 10.2%에서 8%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시작된 유가 상승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유류비가 항공업계 영업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연말 유가는 바닥을 다지면서 안정화됐지만, 최근 점차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이뤄야하는 시점에 새로운 경쟁업체 등장은 기존 업체의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B737-맥스8 항공기 (제공=티웨이항공)>

다만 국토부는 여객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신규 LCC 등장에도 지나친 과열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010년 6000만명 수준이었던 여객실적이 지난해 1억1700만명으로 두배 가량 늘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